
요즘 혼자 여행하는 분들 정말 많죠? 그런데 막상 혼자 가보면 사진 찍을 사람도 없고, 밥 먹을 때 어색하고… 그래서 요즘 뜨는 게 바로 동행 앱이에요. 낯선 여행지에서 마음 맞는 사람과 짧게나마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거죠.
사실 저도 처음엔 좀 망설였어요. 모르는 사람과 같이 다닌다는 게 불안하기도 하고, 진짜 괜찮은 사람이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요, 몇 번 써보고 나니까 “이건 잘만 쓰면 정말 괜찮다” 싶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한 후기와, 안전하게 좋은 동행자를 찾는 팁을 정리해드릴게요.
동행 앱, 왜 쓰게 됐을까?
여행 가기 전에 친구한테 이런 말을 들었어요.
“너 혼자 또 간다고? 사진은 어떻게 찍을 건데?”
맞는 말이죠. 삼각대 들고 다니기 귀찮고, 감성샷 찍어줄 사람도 없고…
그래서 그때 처음 동행 앱을 깔았어요. 대표적으로 쓰는 앱은 ‘여행의 고수’, ‘두루두루’, ‘트립메이트’ 같은 것들인데요, 지역·성별·나이·여행스타일까지 꽤 세분화되어 있어서 “이거 꽤 정교하네?” 싶었어요.
처음엔 관찰만 했어요. 어떤 사람이 글을 올리는지, 어떤 동행 후기가 있는지. 그러다 조건 맞는 사람이 있어서 첫 동행을 시도했죠.
첫 동행 후기, 솔직하게 말해볼게요
제가 처음 만난 분은 저보다 3살 많은 직장인이었어요. 후쿠오카에서 1박2일 일정이 겹쳐서 만나기로 했고요. 카카오톡으로 미리 어느 정도 대화를 나눴는데, 말투나 대화 흐름이 꽤 괜찮았어요.
그런데요, 막상 만나보니까… 약간의 온도차는 있었어요.
예를 들어 저는 느긋하게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그분은 빠르게 효율적으로 스팟 돌기 스타일이더라고요. 그래도 다행히 식성은 비슷해서 맛집 탐방은 즐거웠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사진 찍어주는 감각이 있었던 거예요. 인스타 감성 잘 살려줘서 진짜 감사했죠.
하지만, 뭔가 애매했던 부분도 있었어요.
기념품 가게에서 갑자기 각자 이동하자고 한 것도 그렇고, 식사할 때 대화 주제가 너무 정치 쪽으로 흘러간 것도 살짝 피곤했어요.
이후에는 서로 “좋은 여행 되세요~” 하고 깔끔하게 마무리. 그 정도 선이 딱 좋았던 것 같아요.
그 후로 몇 번 더 써봤어요
첫 경험 이후로도 3~4번 정도 더 동행 앱을 써봤어요. 패턴이 생기더라고요. 괜찮은 사람은 대화가 너무 자연스럽고, 사전 조율이 확실해요.
예를 들면:
- 만날 시간과 장소 정확하게 정함
- 어디까지 같이 할지 미리 이야기함
- 비용 나눌 부분 사전 협의 (예: 렌트카, 입장료 등)
반면 조금 불안한 느낌 드는 분은?
- 프로필이 지나치게 텅텅 비어 있음
- “일단 만나서 정해요” 이런 스타일
- 너무 빠르게 카카오톡 아이디 물어봄
이런 분들은 그냥 패스했어요. 그리고 확실히 후기 기능이 있는 앱이 더 믿을 만했어요.
동행 앱에서 좋은 사람 찾는 노하우
여기서 진짜 꿀팁 나갑니다. 그동안 써보고 정리한, ‘이런 사람은 믿을 만하다’ 체크리스트예요.
- 프로필이 진심임
- 여행 스타일, 선호 지역, 식성 등 구체적으로 적혀 있어야 신뢰감 생겨요.
- 메시지 대화가 안정적임
- 존댓말, 맞춤법, 표현 방식 등을 보면 성향이 보여요.
가벼운 농담이 섞이더라도 톤이 깔끔해야 해요.
- 질문이 균형 잡혀 있음
- 나한테만 계속 캐묻는 사람보다, 본인 정보도 자연스럽게 꺼내는 사람이 좋아요.
- 후기나 평판이 좋음
- 후기 많은 사람은 웬만하면 괜찮아요. 서로의 피드백을 잘 반영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 “무리하지 말자”는 톤이 있음
- 같이 하면 좋지만, 안 맞으면 각자 일정 가도 괜찮다는 사람. 이런 분이 제일 편해요.
실제 후기를 보면 패턴이 보인다
제가 좋아하는 앱 중 하나인 ‘두루두루’에는 후기 기능이 있어요. 여기에 다녀온 동행자에 대한 짧은 코멘트들이 올라오는데요, 이게 생각보다 진짜 유용해요.
예시로 기억나는 후기 하나:
“첫 만남이라 긴장했지만, 시간 약속 철저하고 대화 리드도 잘 해주셔서 편했습니다. 다음에 또 뵈어요!”
이런 후기가 많으면 신뢰가 생기죠.
반대로 “조금 급한 성격이셔서 피곤했다”, “말없이 혼자 사라지셔서 당황” 같은 후기도 꽤 솔직하게 올라와요.
이걸 보고 판단하면 실패 확률이 확 줄어요. 후기만큼 정직한 건 없거든요.
여성 혼자 쓰기, 불안하지 않냐고요?
솔직히 처음엔 좀 무서웠어요. 특히 혼자 해외에서 낯선 사람을 만난다는 건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망설여지죠.
그래서 저는 여성 전용 동행 카테고리가 있는 앱을 골라 써요. ‘여행의 고수’나 ‘트립메이트’는 성별 필터가 잘 되어 있고, 카카오톡 아이디를 바로 노출하지 않아도 돼서 훨씬 안심돼요.
또 중요한 게 첫 만남은 카페나 공공장소에서 하는 거예요. 서로 분위기 파악도 하고, 거기서 일정 더 할지 말지 결정하는 거죠.
만약 처음부터 너무 오래 붙어 있는 일정이면 서로 피곤해질 수 있으니까요. 2~3시간 정도 짧은 일정으로 시작하는 걸 추천해요.
동행자와의 갈등, 어떻게 해결할까?
아무리 조건 맞는 사람이어도, 막상 붙어 다니다 보면 엇갈리는 순간이 와요. 여행스타일, 음식 취향, 걷는 속도 하나까지도요.
제가 한 번은 혼밥 선호자와 동행했는데, 식사 시간마다 약간 눈치 싸움이 있었어요. 저는 같이 먹고 싶었는데, 그분은 계속 따로 먹자고 하시더라고요. 결국 둘 다 기분이 어중간했죠.
이럴 땐 일단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최고예요.
“혹시 밥은 따로 먹는 게 편하신가요?” 이렇게요. 괜히 참다가 쌓이면 분위기만 나빠지거든요.
또 중요한 건, 일정이 엇갈릴 땐 무리해서 맞추지 말 것.
“여기까지만 같이 하고, 다음은 각자 일정 어때요?” 이 한마디면 다 해결돼요.
오히려 이게 서로 편하다고 느껴지면, 다음에도 다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요.
동행 앱 vs 소셜 모임 앱, 뭐가 다를까?
처음에 ‘동행 앱’이 낯설면, 소셜 모임 앱을 먼저 경험해보는 것도 괜찮아요.
예를 들면 ‘프렌트립’이나 ‘소모임’ 같은 건 단체 일정이 중심이고, 활동이 명확해서 덜 부담돼요.
하지만 이건 ‘여행 동행’이라기보단 취미 기반의 단발 모임 느낌이 강하죠. 여행 도중에 즉흥적인 합류는 어려워요.
그에 반해 동행 앱은 진짜 나의 일정에 맞춰서 짝을 찾는 느낌이라 더 유연하고 자유롭죠. 그리고 단둘이 혹은 소수로 움직이기 때문에 더 친해질 수 있고, 집중도도 높아요.
동행 앱 추천 TOP 3, 이건 써볼 만해요
제가 직접 써보고 괜찮았던 앱 3가지 추천드릴게요.
1. 여행의 고수
- 후기 기능 탑재, 사용자층 넓음
- 여행지별 검색 필터 우수
- 여성 단독 게시글 많고, 분위기 전체적으로 차분해요
2. 두루두루
- 카카오 연동 간편
- 즉흥 동행 찾기에 유리
- 여행 중 실시간으로 매칭 가능해서, 갑자기 생긴 일정도 커버돼요
3. 트립메이트
- 해외여행 중심 유저 많음
- 매너지수 기능 있음 (신뢰도 가늠 가능)
- 개인 SNS 연결이 자유로워서 분위기 파악이 쉬워요
자주 묻는 질문
Q: 동행 중에 연락처를 교환해야 하나요?
A: 꼭은 아니에요. 앱 내 채팅으로도 충분하고, 분위기가 맞으면 자연스럽게 교환하시면 돼요.
Q: 비용 분담은 어떻게 하나요?
A: 보통은 N분의 1 또는 본인 비용 각자 부담이에요. 렌트카나 숙박처럼 분할 가능한 항목은 사전에 합의가 중요해요.
Q: 만나서 어색할까 걱정돼요.
A: 첫 만남을 짧게 잡고, 카페나 산책처럼 가벼운 일정으로 시작해보세요. 부담도 줄고 파악도 빨라요.
Q: 위험한 사람은 없나요?
A: 후기 없는 유저나 너무 급하게 만남을 제안하는 분은 피하세요. 앱 측에서도 신고 기능이 잘 되어 있어요.
오늘부터 바로 적용하기
여행은 혼자여도 좋지만, 가끔은 누군가와 함께라서 더 특별해지기도 해요.
동행 앱은 그런 작은 특별함을 더할 수 있는 도구예요. 단, 신중하게, 그리고 나를 먼저 챙기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게 중요하죠.
이번 여행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위에서 소개한 팁부터 천천히 적용해보세요.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좋은 인연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리고 혹시라도 좋았던 동행이 있다면, 다음 여행에서 다시 만나는 기회도 생기겠죠.
“처음엔 불안했지만, 결국 좋은 인연 하나 얻었어요.”
이런 후기가 여러분의 이야기로 남을지도 몰라요.